"K리그, 성적지상주의 벗어나야" 이영표의 날선 비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13 12: 01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한다. 팬을 위한 축구를 해야 K리그가 산다".
'초롱이' 이영표(35,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이영표는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가든플레이스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생활 1년 연장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 외에도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해 심도 깊은 비판을 가했다. 최근 K리그에 불고 있는 감독 교체 삭풍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영표는 "K리그 감독 10명이 바뀌었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축구 관계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어있는지 단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어 "중요한 것은 K리그가 커지고 시장이 커져서 관중이 늘어나고 더 많은 스폰서가 들어와 중계권도 올라가 축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K리그는 성적내기에 연연하고 있다"고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K리그를 위해서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고 단언한 이영표는 "다음 시즌에도 순위는 매겨지기 마련이다. 매번 10명씩 감독을 계속 바꾼다면 한국축구 발전에는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팬들을 위한 축구, 팬을 즐겁게 하는 축구를 해야지 성적을 내기 위한 축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유럽에서도 물론 성적이 안좋으면 감독이 경질된다. 하지만 단순히 졌기 때문이 아니라 성적대로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유럽인데, 한국은 말 그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감독을 경질한다"며 "교체되서 들어온 감독은 또다시 교체되서 나가기 마련이다. 결국 바뀌어야할 사람들은 바꿔야할 사람들 자체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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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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