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 시즌에도 여전히 짙은 레트로 감성이 패션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낡은 듯한 빈티지에서 벗어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본 듯한 미래주의적 디자인이 복고와 미묘한 결합을 이루며 현대적으로 재해석 되었다.
2011년의 부츠는 실용성 있는 기본 스타일이 강세였다면 2012년은 베이직 디자인을 변주하여 소재의 믹스매치를 통한 변화나 버클 및 퍼 장식, 과감한 컷 아웃 시도 등의 섬세한 디테일 요소를 적용해 매혹적인 트렌디한 멋을 표현하고 있다.
EFC의 디자인 실장은 “올 겨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떨어지는 심라인의 오버 사이즈 코트와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레깅스의 인기가 예상된다”며 “부한 상의와 균형감각을 이룰 수 있도록 타이트한 하의가 트렌드다. 부츠는 슬림 라인을 추구하대 다리 체형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디테일이 가미된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 마치 스타킹을 신은 듯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내라, 라이딩 부츠

날씬한 하체를 부각시켜 주기 위해서는 스타킹인 듯 타이트하게 다리를 감싸는 부츠가 제일 효과적이다. 색상은 팽창시켜 보이는 화려한 유채색보다 블랙이나 어두운 계열이 시각적으로 형태를 수축시켜 보이므로 슬림한 핏을 완성하기에는 제격이다. 올해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 부츠보다는 니하이 부츠의 길이가 추세이다.
내추럴라이저는 둥근 앞 코에 발목부터 가로지르는 절개선의 조화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라이딩 부츠를 출시했다. 바깥 옆면과 뒤쪽에 버클 장식을 더해 트렌디함을 살리고 지퍼를 안쪽에 부착하여 활동성을 강화했다.
블랙과 브라운의 과감한 투톤배색이 매력적인 포트폴리오의 롱부츠는 도회적인 승마 문화를 연상시킨다. 발목에 잡혀있는 박음질이 발목라인에서부터 종아리까지 맵시 있게 하며 지퍼 고리와 연결된 긴 레더 장식은 매니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제격이다.
▲ 버클이나 퍼와 같은 장식적인 요소는 필수적

바로크 무드의 영향을 받은 2012년 FW는 반짝반짝 빛나는 디테일에 집착하게 되었다. 주로 메탈 소재로 만드는 버클은 처음 개발된 1950년대와는 달리 잠금 기능보다는 장식적인 역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실적인 감각에 맞추어 버클 장식으로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절도 있게 바로크를 적용했다.
또한 겨울의 대표적인 소재 퍼는 언제나 인기 있는 아이템. 올해는 풍성한 볼륨감보다는 부츠와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의 퍼부츠가 유행할 전망이다.
젤플렉스의 앵클부츠는 발목부분에 신축성 있는 니트 소재를 덧대고 그 위에 두께감 있는 라인과 멋스러운 금장버클로 연결하여 종아리를 얇아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색상 톤의 가죽 조화가 모던하며 단정하다. 신발 안쪽에 부착되어 있는 잴 패드는 각자의 발 모양에 맞게 모양이 변형되어 지면과의 충격을 흡수해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다.
에스콰이아는 퍼 트리밍의 포인트로 우아한 럭셔리를 자랑하는 투웨이 부츠를 출시했다. 가냘프게 뻗은 클래식한 퍼는 스웨이드만의 독특한 소재감과 만나 더욱 고급스럽고 탈부착이 가능한 발목 퍼로 활용도가 높다.
캐주얼 의상을 즐기는 이라면 중성적인 느낌의 미들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스미스터는 특별한 장식이 없는 기본 틀에 방한 효과를 퍼로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낸 미들부츠를 선보였다. 다리 라인을 정리해주는 크로스 장식은 버클 마무리로 세련된 스포티한 연출이 가능하다.
▲ 복고감성으로 부티의 인기는 명불허전

몇 년 전부터 계속되는 복고바람은 계속되고 있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재작년에는 걸리시, 작년에는 페미닌함과 매니시함 감성이 극과 극으로 공존하더니 올해는 매니시가 강세다. 강한 여 전사 이미지와 같은 와일드한 느낌이 아닌 한층 부드러운 매니시로 징 및 스터드 장식 이용은 줄었다. 철저히 절제된 장식에 핏을 제일 시하는 것이 올 겨울 키포인트.
영에이지는 스웨이드와 가죽의 믹스매치로 도시적인 시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부티부츠를 선보였다. 독특한 라인으로 나눠진 절개 부분은 발 모양을 날렵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신고 벗는 편리함을 위해 안쪽에 지퍼를 달았으며 밑창에 숨겨 있는 플랫폼을 적용해 착화감이 우수하다.
디커부츠를 클래식하게 변형한 내추럴라이저의 부티는 세련됨으로 무장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곡선 흐름, 앞부분에 갈라진 디테일 포인트 장식은 다리를 좀 더 노출시켜 실루엣을 더 길어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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