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자신감, “부영이 KT보다 낫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3 12: 07

국내 굴지의 통신 대기업인 KT와 재계순위 30위의 건설회사 부영그룹. 이름값만 놓고 보면 KT의 완승처럼 보이지만 전라북도의 생각은 달랐다.
부영그룹과 전라북도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부영-전북 10구단 창단 선포식’을 열고 10구단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창단 협약식까지 맺은 부영과 전북은 이미 지난달 6일 연합전선을 구축한 KT-수원시와의 일전을 앞두게 됐다.
전라북도는 수원시와 함께 꾸준히 10구단 유치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지자체였다. 그렇기에 ‘전북’이라는 주체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이름이다. 물망에 오른 것도 최근이었다. 때문에 이날 창단 선포식의 관심은 부영그룹에 쏠렸다.

얼핏 보면 유치기업의 덩치에서 밀리는 것 같지만 전북의 생각은 오히려 반대였다. KT보다 낫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흥행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야구에 대한 열기, 하나는 구단에 대한 열정이다. 이 중 구단주의 열정에서는 전북이 앞선다”라고 장담했다.
김 지사는 “KT가 부영보다 재계순위는 높지만 구단주의 열정이 문제다. 이중근 회장은 프로야구를 해보겠다는 열정이 강하다”라면서 “부영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의 70%를 이 회장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KT보다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KT에 대해서는 “KT는 임기제 회장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와 동석한 이중근 회장은 “김 지사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제의했는데 좋은 일인 것 같아서 수락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했다. 또 이 회장은 “프로야구단을 자회사 개념으로 관리하지 않겠다. 프로야구단은 문화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야구단에서 필요한 정도는 충분히 충당이 될 것이다. 또 장사를 잘하다 보면 잘 되지 않겠나”고 자신했다.
한편 이 회장은 당초 부영과 수원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에는 “부영에서는 경기도와 손을 잡은 적이 없다. 누구와 만난 일도 없고 대화한 일도 없다. 틀어지고 맞고 한 일도 없다.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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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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