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남몰래 선행, '암투병' 이두환에 후원금 전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3 14: 05

한화 외야수 강동우(38)가 남몰래 선행으로 주위를 훈훈케 했다. 
강동우는 최근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전 두산-KIA 소속 내야수 이두환(24)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큰 돈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돈으로 후원금을 전해주며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남몰래 개인적으로 전해줬지만 야구계의 입소문을 타고 소식이 알려졌다. 
강동우가 이두환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건 개인적인 인연과 야구 선배로서 안타까움 때문이다. 강동우와 이두환은 지난 2007년 두산에서 1년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당시 신인으로 입단한 이두환은 강동우보다 14살이나 어린 후배. 하지만 강동우는 선배의 말을 잘 따르고 싹싹했던 이두환을 잊지 않았다. 

강동우는 "예전에 같이 운동을 한 후배다. 말도 잘 듣고 실력도 있었다. 괜찮은 유망주였는데 이렇게 아프다니 마음 참 아프다"고 한숨을 쉬었다. 2007시즌 종료 후 강동우가 KIA로 이적할 때에도 이두환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작별 인사를 할 만큼 예의바른 후배였다. 
그 이후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는데 갑작스런 투병 소식에 강동우도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의 뼈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이라는 병에 걸린 이두환은 암 세포 전이로 최근에는 왼쪽 다리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종양이 폐까지 전이돼 있는 상황. 8차례 수술로 힘겨운 투병 생활 중이다. 
강동우는 "많이 안타깝다. 선수로서 그보다 더 불행한 게 어디있겠나. 나도 예전에 다리를 다쳐봐서 알지만참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다. 본인도 그렇지만 부모님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나"며 안타까워했다. 강동우도 1998년 삼성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펜스에 부딪쳐 정강이뼈가 으스르러지는 중부상을 당한 바 있다. 부상 후 2년 가까이 재활해야 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대전의 실내연습장 일승관에서 후배 박상규와 함께 개인훈련을 하느라 아직 이두환의 병문안은 가보지 못했다는 강동우는 "아직 못 갔는데 곧 얼굴을 봐야겠다"며 "몰래 하려했는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야구계 모두가 두환이의 쾌유를 도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14일에는 야구팬들의 자발적인 자선행사를 열고, 15일에는 전 소속팀인 두산 선수단이 모금 행사와 자선 경매를 실시한다.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함께 한 동기 선수들도 22일 일일호프를 통해 이두환을 위한 후원 자금 모금에 한마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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