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폐지한 MBC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수술에 들어갔다.
MBC는 최근 시청률이 저조한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토크쇼 ‘놀러와’, 퀴즈 프로그램 ‘최강 연승 퀴즈쇼 Q’ 폐지를 확정한 상황. 이에 따라 신설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기존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의 시간대 변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후 취재진에게 “정확한 요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섹션TV 연예통신’이 평일 오후 9시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마가 뭐길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됐던 프로그램. 따라서 '엄마가 뭐길래' 스페셜 방송이 끝나는 내년 1월부터 당장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대의 편성이 비는 상황이다.
MBC는 '섹션TV 연예통신'을 월요일 혹은 화요일 오후 9시대에 편성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이마저도 일일사극 '허준'(가제)이 방영되기 전까지다. '허준'은 내년 3월 방영을 목표로 현재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파일럿 프로그램도 정규 편성을 논의 중이다. 지난 10월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는 최근 정규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해 연예인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인 월요일 오후 11시대는 아직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9년 장수 토크쇼 ‘놀러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신설도 준비 중이다. ‘놀러와’의 연출을 맡았던 정윤정 PD가 프로그램 폐지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연달아 예능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 MBC가 신설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시에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시간대 변경을 꾀하고 있는 것. MBC 예능국이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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