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올해 진 빚 모두 갚겠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13 15: 25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4대 감독으로 서정원(42)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
수석코치에서 승격해 3년 계약을 맺고 프로 첫 지휘봉을 잡게 된 서 감독은 현역시절 ‘날쌘돌이’라 불렸던 스타답게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치겠다”며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굴욕적인 시즌을 보낸 올 시즌을 떠올리며 “올해 진 빚을 모두 갚겠다”고 비장한 각오도 함께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의 새 사령탑에 오른 소감과 향후 팀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꿈에 그리던 팀의 감독이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1년 동안 (수석코치로서) 수원을 지켜봐왔기에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고 있다. 새 시즌에는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임하겠다. 축구는 팀워크가 중시되는 스포츠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는 걸 가장 강조할 것”이라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부진했던 팀 성적을 떠올리며 내년 그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0-5 참패를 포함해 4전 전패를 당한 포항을 떠올리면서 “포항에 아픈 기억이 있다. (황)선홍이 형에게 갚아주고 싶다. 다른 팀들이 우리 팀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내 마음 속에 다 담아뒀다. 내년에는 그 빚을 모두 갚겠다”고 말했다.
또 서정원 감독은 팀 전력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격력 부족을 꼽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나 역시 현역시절 공격수였다. 올해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연결고리라든지 측면쪽에서 플레이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정원 감독은 선수기용에 있어서도 이름값을 따지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팀 유스 출신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노장이나 어린 선수 할 것 없이 살아남는 선수가 경기에 나갈 것”이라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어 그는 2013시즌을 치름에 있어 롤모델을 두고 따라하기보다는 수원만의 팀 색깔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감독들이 우승을 열망하는 건 당연하지만 하나 하나 퍼즐을 맞춰나간다는 식으로 임하겠다. 어떤 좋은 모델을 찾아 답습하는 것보다는 수원만의 색깔을 만들겠다. 1~2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과의 라이벌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서울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우승은 이제 과거가 됐다. 현재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계속 이겼다고 또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전화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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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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