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서정원, '역사' 이야기로 더 뜨거워진 '슈퍼매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2.13 15: 47

'도전자'가 된 서정원 감독, 서울과 '슈퍼매치' 더 뜨거워 진다.
수석코치에서 승격해 3년 계약을 맺고 프로 첫 지휘봉을 잡게 된 '날쌘돌이' 서정원(42) 수원 신임감독은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치겠다"고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현역 시절 자신이 선보인 축구를 통해 K리그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슈퍼매치'의 발단인 서정원 감독으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1992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1997년까지 LG에서 활약한 그는 이후 프랑스를 거쳐 수원으로 복귀했다.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LG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태우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이 바로 '슈퍼매치'의 발단이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과의 라이벌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서울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우승은 이제 과거가 됐다. 현재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계속 이겼다고 또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전화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정원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 인연이 깊다. LG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수원과 서울에서 각각 레전드로 칭송받고 있는 가운데 감독이 됐다. 따라서 서 감독은 서울에 대해 승리를 강력하게 원하는 상황. 물론 수원이 서울에 강한면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서정원 코치가 윤성효 전 감독을 보좌해 5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은 올 시즌 우승팀이다. 성적을 내지 못해 윤 감독이 사퇴한 것을 살펴본다면 서울전에 승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우승을 일궈낸 최용수 감독은 일단 지도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슈퍼매치'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승부욕 강한 서정원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어떤 대결을 펼치게 될지 벌써부터 K리그가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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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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