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지상파 방송침체 일침 “변화시기 놓쳤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2.13 17: 10

이영돈 PD(채널A 제작담당 상무)가 최근 침체된 지상파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영돈 PD는 13일 오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상파가 현재 기로에 서있는 게 맞다.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그 변화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중 특히 MBC가 최근 예능프로그램과 시트콤 등을 폐지시켰고 뉴스프로그램 또한 방송시간대를 옮기는 등 대대적으로 개편한 상황. 이는 타 방송사도 마찬가지. 예능프로그램 전체적인 시청률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영돈 PD는 “지상파 3사 모두 드라마나 예능에서 새로운 게 등장하지 않는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화제가 되지 않고 있어 정체가 되고 있다”며 “종편이나 케이블은 지상파 시청자를 끌어오는 입장인데 지상파의 변화시기가 늦어 시청자들이 빠지고 있다.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하향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방송침체를 타파할 수 있는 해결방안에 대해 “방송은 사람과 돈이 하는 건데 제작자들의 근무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재투자를 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며 제작자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 마디로 ‘빵 터뜨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작돼야 함을 밝혔다.
프로그램과 더불어 보도형태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뉴스가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시선의 뉴스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겠다. 요즘 대중은 TV뉴스를 기다리지 않고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단순히 스트레이트 뉴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차별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돈 PD는 ‘박종진의 쾌도난마’(이하 쾌도난마)를 예로 들며 “오후 5시 방송되는 ‘쾌도난마’ 시청률이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지상파 뉴스 시청률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1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쾌도난마’ 시청률은 2.169%(이하 전국기준), SBS ‘뉴스퍼레이드’는 2.3%, MBC ‘이브닝뉴스’는 2.5%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 7일 ‘쾌도난마’는 2.910%를 기록, ‘뉴스퍼레이드’(1.6%), ‘이브닝뉴스’(2.1%)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영돈 PD는 “‘쾌도난마’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바로 캐릭터쇼”라며 “시청자들은 말을 시원하게 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 현상에 대해 화끈하게 비판하고 칭찬하는 게 필요하다”며 “스트레이트 뉴스는 몇 십 년 동안 해오지 않았나. 뉴스에 대해 앵커의 코멘트가 있고 출연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에 뉴스가 재미있는 거다. 앞으로는 ‘쾌도난마’와 같이 변형된 뉴스토크가 주목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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