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연말을 맞아 프로그램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포맷을 유지한 채 변화를 가미하는 가벼운 손보기부터, 프로그램 전면 폐지와 같은 극단적 선택까지 세밑 방송가 풍경이 자못 치열하다.
가장 살벌한 개편이 이뤄지는 곳은 MBC다. MBC는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최강연승 퀴즈쇼Q’를 비롯해, 8년 장수 토크쇼 ‘놀러와’의 전격 폐지를 단행하는 등 프로그램 전면 수술에 들어갔다. 이 자리를 채우는 건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와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다.
기존에 방송돼 온 프로그램도 시간대 이동이 검토되며, ‘섹션TV 연예통신’이 기존 일요일 방송에서 평일 오후 9시대로 옮겨 가게 된다.

SBS는 세밑을 맞아 파일럿 프로그램 두 편을 내놓는다. 개그맨 이수근과 배우 신현준이 함께 하는 토크 프로그램과, 배우 차인표·혜민스님·전 야구선수 박찬호를 게스트로 확정한 버라이어티 토크프로그램 ‘땡큐’를 선보이는 것. 두 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오는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하는 ‘고쇼(Go show)’ 후속으로 시청자에게 선보인 뒤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KBS의 경우 새 프로그램 론칭에 한창이다. 방송인 강호동의 KBS 컴백작이 그 주인공으로, ‘안녕하세요’를 연출했던 이예지 PD와 함께 내년 1월 첫 선을 보일 예정.
또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의 경우 시청자 호평에 힘입어 정규편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날로그적 삶을 지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과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가족의 품격-풀하우스’가 ‘청춘불패2’와 ‘톱밴드2’의 빈자리를 채울 정규프로그램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 여기에 ‘불후의 명곡’의 경우 새해를 맞아 출연진들의 전면 교체와 함께 변화를 가미해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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