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LA 다저스에 입단하고 돌아온 류현진(25)이 추신수(30·신시내티)와 투타 맞대결에 설레이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13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류현진은 추신수와 맞대결 여부에 대해 "같은 한국인으로서 맞대결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설렌다. 내가 한 번 잡고, 신수형이 한 번 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이 지난 10일 다저스와 공식 계약한 뒤 이틀이 지난 12일에는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와 신시내티 모두 같은 내셔널리그. 류현진과 추신수는 내년 시즌 투타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계약을 한 후 신수형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신수형이 트레이드된 어제는 내가 축하 전화를 했다"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7월26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의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벌이고, 9월7일부터 9일까지 신시내티의 홈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3월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맞대결이 있는데 이를 포함하면 최대 10경기를 붙게 된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류현진과 레귤러 멤버 추신수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두 차례 이상 맞대결이 가능할 전망.
추신수는 한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통산 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서재응에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백차승에게도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를 쳤다. 박찬호에게는 삼진. 류현진 경우 이들과 달리 추신수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그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게 분명하다. 추신수는 올해 왼손 투수 상대로 206타수 41안타 타율 1할9푼9리 2홈런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류현진도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9리였고, 피홈런도 2개밖에 되지 않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돈독한 우애를 다진 한국야구 투타 간판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이 내년 시즌 빅리그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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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