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꺾은 몬테레이의 기세도 유럽 챔피언 첼시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첼시가 몬테레이를 꺾고 가볍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준결승전 몬테레이와 경기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첼시는 몬테레이를 맞아 하미레스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주전 멤버를 모두 기용했다. 후안 마타와 오스카, 아자르가 원톱 페르난도 토레스의 뒤에 섰고 존 오비 미켈과 다비드 루이스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에는 개리 케이힐,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애슐리 콜, 그리고 하미레스 대신 출장한 세사르 아스필리케타가 나섰고 골문은 페트르 체흐가 지켰다. 반면 몬테레이는 울산전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그대로 경기에 임했다.

유럽 챔피언과 싸운다는 긴장감 때문일까. 몬테레이는 울산전에서 보여준 부드럽고 빠른 경기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첼시는 시작부터 몬테레이를 강하게 압박했다. 루이스와 미켈이 중원을 장악했고 토레스를 비롯, 마타와 오스카, 아자르는 몬테레이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첼시는 전반 11분 세사르 델가도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몬테레이를 상대로 경기 내내 여유롭게 압도해나갔다. 선제골도 첼시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오스카의 힐패스에서 시작된 감탄할 만한 패스플레이는 마타의 발끝에서 골로 연결돼 첼시에 선제골을 안겼다.
첼시의 포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몬테레이의 강한 반격에 전반을 1-0으로 마친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2분 사이에 토레스의 추가골과 상대 다르빈 차베스의 자책골로 단숨에 3-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몬테레이는 전반 말미의 추격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을 허용한 후 첼시에 끌려다니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첼시는 연달아 몬테레이의 골문을 압박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몬테레이는 리카르도 오소리오를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애썼지만 유럽 챔피언 첼시의 위용 앞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알도 데 니그리스가 첼시의 뒷공간을 허물어뜨리며 만회골을 터뜨려 무득점 패배는 막았다.
몬테레이를 꺾은 첼시는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알 아흘리를 꺾고 올라온 코린티아스와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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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