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마운드 농사가 달려 있는 외국인선수 영입전, 롯데 자이언츠는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마운드에서 잘 뽑은 외국인투수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롯데는 쉐인 유먼-라이언 사도스키 두 명의 외국인투수를 운용했는데 이 가운데 유먼은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했다. 특히 유먼은 179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롯데의 올 시즌 총 이닝 1190⅓이닝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그가 롯데 마운드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사도스키와의 작별을 선언,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2010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한 사도스키는 8승 8패 150이닝 평균자책점 4.32에 그쳐 마운드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미 투수를 영입하기로 방침을 확정지은 가운데 현재는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목표는 또 한명의 '유먼'과 같은 대박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선수 시장에 선수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집중하는 대신 대만과 독립리그에 눈을 돌려 유먼이라는 원석을 찾아냈다. 2006년과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잠시 뛴 게 빅리그 경력의 마지막이었던 유먼은 해외리그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롯데는 계약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도 잦은 실패를 겪는 게 한국 프로야구 무대이지만 유먼은 성공적으로 적응, 좌완 외국인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른바 '고효율 저비용'인 셈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일본과 미국 진출 설이 있었지만 롯데는 유먼과의 재계약을 재빨리 성공시켰다.
올해 역시 "외국인선수 씨가 말랐다. 경쟁이 치열해 져 좋은 선수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소연을 하는 롯데지만 최근 후보군을 많이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현재 3명의 최종후보가 올라와 있다. 한 명은 좌완, 두 명은 우완"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고의 목표는 올해 유먼과 같은 '대박' 선수를 영입하는 것. 배 단장은 "3명 가운데 한 명은 우리 기준으로 봐도 정말 만족스러운 선수다. 선수 본인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나머지 두 선수도 눈에는 조금 안 차도 충분히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선수 확정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 쪽에서 승낙을 하면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롯데는 선발투수가 부족한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5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년은 최소한 올해보다 선발 자원이 넉넉하다. 송승준-유먼-이용훈-고원준에 새로 영입된 김승회, 그리고 나머지 외국인투수 한 명 등 최소한 5선발을 꾸리는 데는 무리가 없다. 과연 롯데가 또 한명의 '유먼'을 영입하는데 성공해 선발진 구성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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