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요정’ 손연재(18, 세종고)가 조용히 귀국했다.
손연재는 1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약 한 달 간 진행된 러시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손연재는 조용하게 한국으로 돌아왔고,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 공항을 떠났다. 공항을 떠나 그가 직행한 곳은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고된 훈련과 체중 감량이 원인이었다. 2013시즌 새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한 달 간 전지훈련에 돌입한 손연재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 스케쥴을 묵묵히 소화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체중감량 역시 같이 진행됐다. 몸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은 손연재는 새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손연재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압박까지 더해졌다. 채점 방식도 달라졌다. 리듬체조는 2013년부터 예술성이 더 강조되는 쪽으로 채점 방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코치와 프로그램 안무가인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와 함께 이 부분에 비중을 두고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했다. 난도 높은 동작이 좋은 점수를 받았던 이전과는 달리 앞으로는 표현력과 독창성이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라 대비가 필요하다.
손연재는 후프·볼·곤봉·리본 4종목의 안무를 모두 바꾸면서 결의를 내비치고 있다. 2014 브라질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손연재의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2013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체력 저하에 감기 증세까지 겹친 손연재는 이후 컨디션 회복에 집중, 몸상태를 끌어올린 후 훈련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손연재의 전지훈련 장소인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이 1월 9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동안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