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진에 지원군이 등장했다.
LG는 13일 SK에서 자유계약 공시된 내야수 권용관과 연봉 55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권용관은 2년 반 만에 친정팀 LG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권용관은 2010년 7월 SK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LG의 수비형 내야수로 자리했다. 커리어 최고타율은 2할4푼7리에 불과하지만 안정된 수비력으로 2000년대 LG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경수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딘 것을 비롯해 좀처럼 유격수 자리에 신진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며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이후 2010시즌 오지환이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SK 내야진이 줄부상으로 흔들리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물론 권용관 영입이 2013시즌 LG의 전력을 크게 좌우할 요소는 아니다. 권용관은 2010시즌 SK로 이적한 후 61경기에 출장했지만 2011시즌 28경기, 2012시즌에는 3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냉정히 보면 박진만‧최윤석‧김성현과의 유격수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LG에 오지환 외에 확실한 유격수가 없다는 점을 돌아보면 권용관의 합류는 분명 LG 내야진에 힘이 될 것이다.
사실상 2012시즌 LG 유격수는 오지환 밖에 없었다. 오지환은 133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그중 127경기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태완이 4번, 윤진호가 2번 선발 유격수로 라인업에 올랐지만 김태완은 유격수보다는 2루와 3루가 익숙하며 윤진호는 통산 타율 1할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여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유격수 강승호를 뽑았지만 최근 고졸 신인야수가 첫 해부터 1군 무대에 적응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즉, LG는 권용관 영입으로 오지환의 체력 안배를 비롯해 내야진 운용의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좀처럼 적임자가 나오지 않는 2루를 메울 수도 있고 경기 후반 수비가 중요할 때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할 확률도 높다. 2012시즌 8개 구단 최다 에러를 기록한 LG에서 권용관이 기여할 부분은 SK보다 많다는 이야기다.
한편 LG는 우투수 조영민도 영입했다. 조영민은 2003년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고 2005년부터 SK에서 뛰었다. 1군 통산 114경기‧146이닝을 투구하며 6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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