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임박했다.
지난달 서산 마무리훈련 종료 시점에 맞춰 일본으로 건너간 김응룡 한화 감독이 이번 주말 귀국한다. 약 20일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외국인선수 물색을 겸해 여행 차원에서 일본에 있는 김 감독의 주말 귀국은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임박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미 일본 출국 전부터 스카우트팀에 "세계화의 시대에 망신당하지 말자"며 신신당부한 상황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돌아오시는 대로 조만간 외국인 영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외국인 담당자들이 감독님께 관련 영상 자료를 보냈다"며 "내부적으로 후보는 이미 정해 놓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과 말씀도 들어보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김 감독의 결정이 떨어지면 리스트에 올라있는 선수들과 곧바로 계약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화는 시즌 중반부터 내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국인선수를 꾸준하게 물색했다. 시즌 막판에는 정민철 투수코치, 시즌 후에는 한용덕 투수코치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오가며 집중 관찰했다. 이번에 영입 대상에 올라있는 선수들 중에도 이 기간 눈에 띄었던 선수들이 있다. 한화는 이들의 실력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선수의 인성을 체크하고, 새로운 무대 적응 의지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김응룡 감독의 마음에 들어야 가능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님께서는 왼손 선발을 우선적으로 바라고 있다. 류현진이 빠진 만큼 수준급 왼손 선발로 공백을 메우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스피드도 스피드이지만 제구가 되고 변화구를 잘 던질수 있는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제구 문제로 계약을 포기한 선수들도 있다.
한화 구단 담당자들이 어느 때보다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김응룡 감독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아직 모른다. 김 감독도 일본에서 많은 선수들을 지켜본 만큼 마음에 든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 쪽으로 노선을 바꿀 수 있다. 한화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어보고 그에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전적으로 일임했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한 것이 최하위 추락의 결정적 이유였다. 브라이언 배스와 그를 대체한 션 헨이 모두 실패작으로 돌아갔다. 결국 후반기에는 데니 바티스타 1명 체제로 꾸려야 했다. 2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바티스타도 전반기에는 연이은 마무리 실패로 퇴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후반기 선발 전환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박찬호가 현역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여기에 양훈이 군입대하고, 송신영이 NC로 떠났다. 그 어느 때보다 투수 공백과 누수가 심각한 상황.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 사활을 걸었고, 김 감독의 동의가 떨어지면 다음주 중으로 계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김응룡 감독의 기대대로 최소 12~13승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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