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락 아이폰5 출시, 정작 알뜰폰 사업자는 ‘시큰둥’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2.12.14 09: 34

[OSEN=정자랑 인턴기자] ‘아이폰5’를 두고 대형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전쟁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아이폰5 언락버전(자급제용)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14일 오전 8시, ‘아이폰5’ 언락버전이 출시됐다.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언락버전 출시는 아이폰5가  처음으로, 지난 7일 아이폰5의 국내 첫 개통과 동시에 보도됐다. 이 소식은 프리미엄 폰의 부재로 탄력받지 못하던 알뜰폰 사업에 활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이폰 언락버전을 구매하면 2년 이상의 기존 통신사 약정에 얽매이거나 데이터를 위해 비싼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대형 이동통신사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들은 데이터 제한이 있는 LTE 대신 3G를 선택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막상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는 알뜰폰 사업자는 ‘아이폰5’ 언락버전 출시가 시장 활성화에 미칠 영향에는 회의적이다. 실제 아이폰5 언락버전 구매자가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비싼 기기값, 보조금 부재, 나노유심..산 넘어 산
우선 아이폰5 언락버전을 사용하려면 기기값을 한번에 지불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이통사를 통해 약정기간동안 기기값을 나눠내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기값을 한번에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 익숙치 않을뿐더러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또 언락된 아이폰을 이용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면 기존 이통사들이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던 일정금액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전쟁과 보조금 과다지급 등으로 휴대폰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했지만, 막상 일반 소비자가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요금제 자체만 비교하면 알뜰폰 요금제가 훨씬 저렴하지만, 대형 이통사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는 보조금을 생각하면 알뜰폰 요금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유심 호환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마이크로 유심을 사용하는데 애플의 아이폰은 마이크로 유심보다 작은 나노 유심을 사용한다. 그래서 마이크로 유심을 나노유심 크기로 잘라 사용해야하는 불편이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언락 아이폰5 프로모션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아이폰5 언락버전을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나노유심 등 필요한 부분을 갖추고자 한다. 그러나 언락 아이폰5는 애플 측에서 진행하는 상품이라 우리가 직접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새로 출시된 아이폰5 언락버전보다 약정이 끝난 아이폰3GS 아이폰4를 계속 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존 요금보다 50%까지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5 언락버전의 가격은 16GB버전은 89만원이고 32GB버전은 103만원, 64GB버전은 117만원이다. 아이폰5 언락버전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나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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