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SK 와이번스가 영입한 덕 슬래튼은 한때 애리조나 다이몬드백스의 필승 불펜 계투조였다. 실제로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던 2007년 시즌에는 총 61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 자책점 2.72를 기록했고 같은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마운드에도 3경기에 오르기도 했다.
SK에서의 보직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슬래튼이 지난 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경기도 선발로 나선 경력이 없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경력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시즌 동안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단 8경기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투수인가?
일단 그는 강속구 투수는 절대 아니다.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기는 구종이 없는 ‘기교파’ 투수이다. 실제로 2012년 시즌 슬레이튼의 포심 속구의 평균 구속은 88.82마일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이외에도 투심,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슬레이튼은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로 조금 다르게 볼 배합을 가져간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 (62%)과 슬라이더 (31%)를 주 무기로 사용했다. 한마디로 체인지업을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비율(19%)이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타자를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비율(53%)이 훨씬 더 높았다.
그렇다면 슬레이튼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구종을 사용했을까?
그는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난 이후 우타자 좌타자 상관없이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그의 결정구는 결국 슬라이더라는 뜻이다. 그를 상대하게 될 한국 타자들이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선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을 때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슬래튼의 성공여부는 결국 그의 제구력이 달려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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