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취약한 센터라인을 베테랑 영입으로 보강했다.
LG는 13일 SK에서 자유계약 공시된 내야수 권용관(36)을 영입한 데 이어 14일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로 포수 현재윤(33)과 손주인(29)을 데려왔다.
이로써 1995년 고졸 신인으로 LG에 입단한 권용관은 2010년 7월 트레이드 후 2년 반 만에 LG로 돌아왔고 현재윤과 손주인은 트레이드를 통해 1군 출장기회를 잡았다.

2012시즌 LG는 센터라인 구축에 실패, 에러 96개로 8개 구단 최다 에러를 기록하며 골머리를 앓았다.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으나 자신의 뒤를 받쳐줄 마땅한 내야수가 없어 정신적·체력적 한계에 직면했다. 시즌 초 3할 타율과 적은 에러로 상승세를 타다가 5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7푼6리에 그쳤고 6월까지 에러도 급격히 증가했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하고 127경기를 선발 유격수로 나왔지만 백업 유격수의 부재가 오지환의 컨디션 조절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포수라인도 6월 베테랑 포수 심광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후 침착하게 투수를 이끌 포수를 찾지 못해 좌충우돌했다. 김태군·윤요섭·조윤준이 골고루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시험대에 올랐으나 지금도 주전 포수 경쟁은 진행형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1군 경험이 가장 많은 김태군이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지난여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유격수 강승호와 대졸 포수 김재민을 지명했지만 현실적으로 둘이 프로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서 두각을 드러내리라 보기는 힘들다. 김재민은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강승호는 진주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스프링캠프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기량에 기대를 걸기에는 너무 이르다.
결국 LG는 오지환의 뒤에 권용관과 손주인을 놓고, 포수진을 이끌 리더로 현재윤을 낙점했다. 권용관은 2000년대 LG에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SK에서 박진만·최윤석·김성현에 밀려 1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어도 유격수가 적은 LG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주인 또한 삼성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소화하는 백업 멀티 내야수로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없는 LG에서 손주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현재윤은 1군 통산 394경기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LG 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리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이 넥스트 진갑용 찾기에 집중하면서 이지영·이정식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LG에선 최고참 포수인 만큼 경기 내외로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경험 미숙으로 흔들렸던 LG 센터라인이 2013시즌에는 베테랑 3인방의 힘으로 안정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