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밖에 없는 포수진을 긴급수혈했다.
LG가 베테랑 포수 현재윤(33)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LG는 14일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완·정병곤·노진용을 내주고 현재윤·손주인·김효남을 영입했다.
사실 LG의 현재윤 영입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영입과정에서 3대3 트레이드로 규모가 커졌을 뿐 2012시즌 종료와 동시에 현재윤은 어떻게든 LG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이지영의 성장으로 넥스트 진갑용 찾기에 큰 진척을 이뤘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서도 선발 포수마스크를 쓰며 자신이 1군 무대서 확실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렇게 삼성이 최우선 과제인 포수진 리빌딩에 로드맵이 그려지는 동안, 현재윤은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반면 LG는 심각한 포수난에 직면했다. 포수진에 대기 선수가 풍족한 삼성과 달리, 등록된 포수가 3명밖에 없었다. 윤요섭은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포수마스크를 썼고 조윤준은 2012시즌 신인, 김재민은 2013년 대졸 신인으로 물음표가 붙어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할 노하우를 지닌 이가 전무했고 연달아 부상이라도 당하면 투수의 볼을 받아줄 이조차 없었다. 신고선수로 포수를 확충하긴 했지만 신고선수는 시즌 중반부터나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포수진에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으면 시즌 운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LG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페넌트레이스를 운영하려면 포수가 최소 3명은 필요하다. 1군 엔트리에 주전 포수 한 명과 백업 포수 한 명을 놓고 부상 시 쓸 수 있는 포수를 대기시켜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경험 없는 포수 2명 만 있고 대체 요원은 아예 없었다.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팀에서 이런 점을 반영해서 현재윤을 영입해준 것 같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현재윤은 2002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체구는 작지만 민첩성과 근성을 바탕으로 데뷔 첫 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09시즌 삼성 포수진이 줄부상으로 하나 둘 이탈했을 당시 99경기에 출장하며 팀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김정민 코치는 현재윤에 대해 “상대팀 입장에서 현재윤은 경기 전 일찍 야구장에 나와 준비하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는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은 선수였다. 잡을 수 없는 파울플라이도 끝까지 달려가 잡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체구는 작지만 민첩성이 좋다. 최근 일본의 경우 체구보다는 포수의 민첩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윤이 베테랑답게 포수진 분위기를 이끄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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