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서정원-최용수, '우리는 조광래 스타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2.15 09: 33

조광래 스타일이 탄생했다. 바로 서울과 수원의 감독들이다.
서울 최용수(41) 감독과 수원 서정원(41) 신임 감독은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두 감독 모두 조광래 전 감독과 인연이 깊다.
우선 최 감독은 지난 2000년 K리그서 조광래 감독과 우승을 일궈냈다. 감독과 공격수로 함께 했던 조광래 전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적 플레이를 우승을 일궈냈다. 조 전 감독은 조직력의 토대를 만들었고 최 감독은 그 톱니바퀴의 핵심 부품이었다.

서정원 감독도 마찬가지. 조광래 감독과 선수시절에는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시절 감독과 코치로 함께 했다. 서정원 감독은 취임일성도 조광래 감독과 똑같은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시절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것을 수원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13일 취임식을 가진 서 감독은 취임일성을 통해 "이제 팀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야 한다. 좋은 팀을 모델로 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동계 훈련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서 감독은 '빠른 축구'를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은 "빠른 템포의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 '빠른 축구'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생각의 속도도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전 감독이 강조했던 축구와 일맥상통한다. 대표팀을 통해 함께 하면서 그 전술적 토대를 함께 만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조 전 감독은 서정원 감독에 대해 "굉장히 이해가 빠르다. 선수 시절에도 영특한 면이 많았지만 지도자로서도 굉장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경험이 적은 것이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분명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용수 감독에 대해서는 "이미 선수와 지도자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최용수는 정말로 영리하다.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판단해서 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이 바로 K리그서 정상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제자들의 대결에 대해서 조광래 전 감독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용수와 서정원의 대결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아마 최용수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생겼다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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