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도 잘 할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했다. 추신수(30)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내야수 잭 한나한(32)도 함께 팀을 옮겼다. 추신수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가운데 이틀이 지난 14일에는 한나한이 신시내티와 2년간 400만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한나한은 이후 오크랜드 어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친 뒤 2011년부터 클리블랜드에 몸담았다. 통산 505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4리 28홈런 159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로 3루수로 뛰고 있으며 신시내티는 토드 프레이저를 뒷받침할 백업요원으로 한나한을 영입했다.

한나한의 신시내티행이 주목받는 건 그가 추신수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15일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전에서는 추신수가 2011년 몸에 맞는 볼로 엄지손가락 부상을 안긴 조나단 산체스에게 또 한 번 허벅지에 공을 맞자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그 때 마치 자기 일처럼 맨 앞장선 이가 바로 한나한이었다.
당시 한나한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자마자 주먹을 쥔 채로 산체스에게 달려들었다. 팀 동료들이 겨우 뜯어말렸을 정도로 흥분했다. 이 모습이 추신수는 물론 국내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평소 성실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였기에 추신수 빈볼 사건 때 흥분이 더욱 주목받았다.
공교롭게도 추신수가 이적한지 하루 만에 한나한도 뒤따라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클리블랜드에서의 인연이 신시내티에서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추신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함께 신시내티로 이동한 제이슨 도널드에 한나한까지 옛 동료들이 곁을 지키게 됨에 따라 새로운 팀 적응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나한도 14일 AP 통신과 인터뷰 말미에 "나는 추신수의 광팬"이라며 "난 그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는 매경기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강인한 선수다. 신시내티에서도 그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한의 기대대로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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