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가 끝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그맨의 꿈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응원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박명수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 10회에서 고정으로 출연했던 ‘거성사관학교’의 시즌 1 종영을 알렸다.
그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내년 MBC 공채 신인 개그맨이 선발될 때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하차는 아니다. 신인 육성 코너인 ‘코빠’는 당초 10회가량으로 기획됐다.

박명수는 이날 방송에서 “여러분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서 선배로서 기쁘다”면서 “시즌 2로 뵙겠다”고 약속했다.
박명수는 앞서 MBC 코미디의 부활을 돕기 위해 ‘코빠’에 출연을 했다. 김명진 PD는 지난 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C에서 공개 코미디를 부활한다고 했을 때 선배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박명수 씨가 참여하게 됐다”면서 “박명수 씨가 후배들을 키워보겠다는 의미로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연출자의 말대로 박명수는 굳이 출연할 이유가 없는 ‘코빠’에 후배들을 위해 10회 동안 함께 했다. 초반 '코빠'가 이름을 알린 것도 박명수가 참여한다는 게 컸다. 그는 그동안 ‘거성사관학교’ 뿐만 아니라 ‘네 못난이’, ‘신데렐라’ 등 후배들이 꾸리는 코너에 깜짝 출연하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때문에 후배들이 박명수에 대한 신망이 높다. ‘무한도전’ 캐릭터대로 겉으로 봤을 때는 차갑기 그지없어도 평소 따뜻하게 챙겨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빠’는 재밌다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탓에 시청률도 높지 않은 편이다. 신인 개그맨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선배 개그맨들의 탄탄한 뒷받침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 코미디의 저변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올린 선배 박명수의 시즌 2 예고가 생각할수록 감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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