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대부 송재경 대표, "모바일 대세지만 PC플랫폼 사라지지 않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2.15 10: 59

외산게임인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훌쩍 넘기는 독주를 20주째 계속 하고 있다. 여기다가 사상 유례 없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애니팡' '캔디팡' '보석팡' 등 팡류의 게임을 앞세워 호황을 맞고 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가 7월 이후 4개월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외산게임의 강세와 모바일게임의 역습으로 인해 말 그대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위기 그 자체다.
침체에 빠진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강력한 구원 투수가 등판한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한국형MMORPG의 대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의 복귀다. 1세대 개발자인 송재경 대표는 6년간의 개발기간과 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신작 '아키에이지'를 들고 '리니지' 이후 14년 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6년여의 개발기간과 400억원의 개발비, 180여 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된 아키에이지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대작이 아니라 속도 알찬 대작이다. 2011년 '테라' 2012년 '블소'가 제시했던 전투 중심의 한국형 MMORPG를 전투 뿐만 아니라 제작 생산 무역, SNS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놀 거리로 완벽하고 새로운 가상 세계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키에이지의 규모는 게임의 스토리와 재미를 안내해 주는 퀘스트만 2700여 개가 넘고, 유저들이 각양각색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의상과 장비 아이템은 1만 개 이상 준비되어 있다. 또 4개의 종족과 120개가 넘는 직업, 6000 개이상의 NPC, 2600 종의 몬스터 등이 오랜 게임 개발 기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송 대표는 서울대·KAIST 전산학과 동기인 김정주 대표와 넥슨을 공동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그래픽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며 MMORPG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은 국내 게임계의 대표 개발자답게 아키에이지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기 개발 버전부터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CBT를 실시해왔다. 개발 초반에는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여러 투자사들로 후원과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부담을 해결한 상태"라며 "게임이 만약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시 게임 개발에 도전할 것이다."
이어 송대표는 "'울티마온라인'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이 나왔을 때는 상당히 가상사회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에는 정해진 루트대로 유저들이 이끌리는 이른바 테마마크형 MMORPG가 등장했다.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끼리 부대끼고 협동하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재미를 '아키에이지'는 추구했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려고 했다"고 게임의 취지를 덧붙였다.
 
MMORPG 시장과 온라인게임 시장의 위기론에 대해 그는 "게임 개발자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다면 아직 유저들을 모을 수 있다. 예전보다 큰 이슈는 되지 않더라도 시장은 확립되어 있다. 요즘 모바일이 대세지만 PC 플랫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MMORPG가 새로운 시도를 연구한다면 유저들의 관심을 계속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앞으로 MMORPG는 모바일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키에이지는 화려한 액션을 추구하기 보다는 가상세계의 재미를 집중했다는 송재경 대표는 "아키에이지는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살리는 쪽으로 개발한 만큼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다른 MMORPG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일정 이상 레벨업을 하면 다른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다시 한 번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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