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김택용의 결장과 에이스 정윤종의 공백, 그간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빗겨나 있던 정경두 정영재의 기용과 어윤수의 중용 등 다소 파격적인 엔트리를 꺼낸 임요환 SK텔레콤 수석코치의 실험의 첫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로 나타났다.
임요환 수석코치가 이끄는 SK텔레콤은 1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2012-2013시즌 웅진과 시즌 두 번째 경기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2연승을 노리던 SK텔레콤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경두 정영재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파격 엔트리 기용의 의미를 찾았다.
이날 패배는 새로운 카드들 보다는 기존 주전들의 부진에 있었다. 기존 라인업을 흔들면서 균형이 무너진 탓을 할 수도 있지만 믿었던 카드인 도재욱-정명훈이 허리싸움에서 패배하며 무너졌다.

여기다가 에이스 정윤종 대신 에이스결정전 '탈다림제단'에 출전한 어윤수가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못하는 한계를 노출하면서 패배, 아쉬움을 남겼다.
한 가지 더 임요환호는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사신 플레이를 활용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던 정명훈의 전략이 중반 이후 연달아 막히면서 매치 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임요환 코치는 OSEN과 전화통화에서 "오늘 경기에서 1, 2경기가 중요했다. 한 경기만 승리해도 1.5점 이상의 효과를 가져간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테란전 두 경기에서 유리했던 경기를 역전 당해서 아쉬웠다"면서 "에이스결정전에 나선 (어)윤수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승리했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겠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탓에 오늘은 정경두 선수의 승리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김)택용이가 빠진 점은 선수에게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지금이 다양한 엔트리를 실험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카드를 실험할 생각이다. 팀을 위해서는 다양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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