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진의 두 번째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LG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영입에 성공했다. LG는 14일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윤(33)을 영입했다.
등록된 포수가 3명밖에 없었던 만큼 LG의 포수 영입은 필수과제였다. 윤요섭·조윤준은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했고 세 번째 포수인 김재민은 2013시즌 대졸포수로 기량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스프링캠프서 경쟁을 통해 주전포수를 낙점한다고 해도 경험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포수진을 이끌 이는 없었다.

하지만 LG는 현재윤을 데려오며 베테랑 부재를 해결했다. 현재윤은 2002년 삼성에 입단한 후 지금까지 1군에서 394경기를 소화했다. 2012시즌에는 1군 출장이 없지만 지난 시즌까지 삼성의 백업 포수로 자리했고 2009시즌에는 99경기에 출장하며 진갑용의 부상 공백을 메운 바 있다. 체구는 작지만 넘치는 파이팅으로 투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파울플라이에 몸을 아끼지 않고 다이빙에 임하는 강한 근성을 보이곤 했다.
이로써 LG는 2013시즌 현재윤·윤요섭·조윤준 3명의 경쟁구도로 포수진을 운용하게 됐다. 지난겨울 14년 프랜차이즈 포수 조인성의 FA이적으로 포수진에 빨간불이 켜졌고 스프링캠프에 5명의 포수를 데려간 것을 돌아보면, 포수 숫자는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2012시즌 개막전에 베테랑 심광호를 주전으로 놓고 윤요섭·김태군·유강남·조윤준 등을 시즌 내내 골고루 테스트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택의 폭은 좁아졌다.
결국 2012시즌이 옥석가리기였다면 2013시즌은 가려진 옥석을 집중 육성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베테랑 심광호가 무릎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후 윤요섭이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김태군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고, 조윤준도 시즌 막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운 모습을 비춘 바 있다. 수비 안정성은 김태군이 가장 앞서있었지만 타격 능력을 비롯한 전체적인 성장가능성 평가할 때 윤요섭과 조윤준이 김태군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NC 특별지명 때에도 보호선수로 묶였다.
LG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2013시즌 포수진 운용 방향에 대해 “현재윤이 경험은 많지만 그렇다고 윤요섭·조윤준보다 기량이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똑같은 출발선에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를 것이고 셋 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고 주전경쟁에서 오로지 실력 만을 기준을 삼을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김 코치는 “셋의 기량차가 크지 않다면,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며 2013시즌이 LG의 미래를 이끌 포수가 나타나는 해가 될 것을 암시했다.
무한경쟁을 앞둔 세 명의 포수 모두 똑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윤은 “요섭이와 윤준이 모두 좋은 가능성과 재능을 가진 후배이기에 솔직히 긴장이 된다”며 자만하지 않고 신중하게 경쟁에 임할 뜻을 보였다. 윤요섭은 “우리 팀 포수들의 장점을 흡수해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팀을 이기게 하는 포수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윤준도 “LG가 포수가 약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빨리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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