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토요 예능 경쟁의 장에서 2위 자리에 안착한 모양새다.
‘스타킹’은 지난달 10일 개편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두 자리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중. 지난 15일 방송분은 시청률 10.2%를 기록하며 KBS 2TV ‘불후의 명곡’을 따돌리고 동시간대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에는 MC 강호동의 전격 복귀가 가장 주된 이유로 일컬어지지만, 이러한 변화만이 시청자의 관심을 ‘스타킹’으로 돌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다. ‘스타킹’은 개편과 함께 장기를 지닌 일반인 출연자와 연예인 패널의 경쟁구도를 강화하며 프로그램 전반에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장기를 뽐내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보는 재미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장혁재 PD는 “‘스타킹’을 보는 시청자들은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분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은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보는 재미와 특유의 정서 때문에 시청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는 것 같다”며 “대신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안에서도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경쟁구도 강화

‘스타킹’의 경쟁구도 강화를 대표할 수 있는 건 ‘아이돌 스타킹’ 코너의 신설이다. ‘아이돌 스타킹’ 코너는 아이돌 멤버들이 달인의 장기를 일정 기간 동안 연마한 뒤 무대에서 달인과 대결을 펼치는 코너.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루나, 슈퍼주니어, 미쓰에이, 2AM 등이 ‘아이돌 스타킹’ 코너에 출연했다.
그 중 민호의 경우 스포츠 스태킹 달인과 대결을 벌이며 넘치는 승부욕과 경쟁심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을 수차례 탄생시키며, 긴장감을 강화한 ‘스타킹’의 개편 효과를 드러내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PD는 “연예인 패널을 섭외하는 단계부터 도전 부분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편으로 얼굴만 내미는 차원이 아니라 박빙 수준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아이돌들도 그걸 알고 나오기 때문에 ‘아이돌 스타킹’ 코너를 찍으면서 달인 못지 않게 굉장히 긴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 PD는 “개편 전보다 녹화 시간은 줄었지만 대신 집중도가 높아져 타이트한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 장기 수준이 높아졌다
일반인 참가자들의 장기 수준 업그레이드 역시 개편과 함께 ‘스타킹’이 변화를 추구한 부분. 수박을 관통하는 종이 카드 날리기의 달인, 팔꿈치로 얼음 7장을 격파하는 무쇠인간, 컴퓨터 두뇌 뺨치는 암산 천재, 머리카락으로 1톤 트럭을 끄는 기인 등 매회 입이 떨 벌어질 정도의 장기를 지닌 주인공들의 등장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여기에 불 막대기 저글링쇼, 그림자를 이용한 아트 퍼포먼스, 100년 전통의 파리 나무 십자가 합창단의 환상 하모니 등 수준 높은 공연도 매회 ‘스타킹’의 한 꼭지를 채웠다.
이에 대해 장 PD는 “기준이 높아져서 누가 봐도 확실한 퍼포먼스를 가진 사람들을 섭외하고 있다. 뛰어난 스페셜 리스트로 나오는 사람들은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선별해서 출연시키고 있다”며 “돈을 주고 봐야 하는 쇼를 ‘스타킹’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그 정도 수준의 달인들을 섭외하기 때문에 패널로 나오는 연예인들도 정말 놀라서 쇼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섭외 기준이 높아진 이유는 장기 자랑 포맷이 방송가의 고전인만큼 차별점을 주자는 데 이유가 있다. 장 PD는 “비슷한 아이템들이 ‘스타킹’ 말고도 다른 방송을 통해 이미 많이 공개됐고, 그러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같은 아이템이더라도 다른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장기 자랑 프로그램은 전 세계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말이 안 통하는 전 세계 어느 국가 인물이 출연해도 공통으로 느껴지는 어떤 짠함이 있다. 대신 이 정도 수준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작가진들이 유튜브를 검색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투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2회 만에 감 잡은 강호동
원조 MC 강호동의 귀환도 ‘스타킹’이 활력을 찾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한 요소다. 장 PD는 “1년 만의 복귀라고 하지만 강호동 씨는 2회 만에 프로그램에 완벽히 적응했다”며 “강호동 씨 자체가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또 신기한 장기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게 좋아하고 반응하는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프로그램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패널 섭외에 있어서도 강호동 씨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아이돌 뿐만 아니라 섭외할 수 있는 패널들의 바운더리를 넓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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