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시내티 핵타선 선봉장 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6 09: 25

과연 신시내티는 상대 마운드를 윽박지르는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까. 키는 선봉장 노릇을 할 추신수(30)가 쥐고 있다. 어쩌면 추신수의 활약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추신수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한 단계 더 큰 무대로 나가는 발걸음이라고 할 만하다. 신시내티는 클리블랜드보다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고 야망도 더 큰 팀이기 때문이다. 근사한 보금자리를 얻었으니 이제는 추신수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때문에 벌써부터 내년 보직을 놓고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의 팬들도 반응이 뜨겁다. 그만큼 추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일단 수비 포지션은 중견수가 유력하다.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 자리에는 팀의 중심 타자 중 하나인 제이 브루스가 자리 잡고 있다. 때로는 베테랑 라이언 러드윅의 휴식 시간을 메우는 좌익수 이동도 가능하다.

타순은 1번이 확실시된다. 신시내티는 조이 보토, 라이언 러드윅, 제이 브루스로 이어지는 확실한 중심타선을 갖추고 있다. 세 선수는 올해 74홈런과 235타점을 합작했다. 따라서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1번 타자감으로 생각하고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기록을 보면 신시내티의 기대감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추신수는 올해 1번 타순에서 타율 3할1푼, 출루율 3할8푼9리, 장타율 4할9푼3리로 맹활약했다. 반면 신시내티의 1번 타순 전체 성적은 타율 2할8리로 MLB 30개 팀 중 꼴찌였다.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아메리카볼파크에서 뛸 추신수의 기록 상승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적잖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추신수가 1번 타순에서 기대만큼의 몫을 할 경우 신시내티는 ‘핵타선’에 근접해 질 수 있다. 2010년 신시내티의 전체 득점은 790점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MLB 전체 4위였다. 그러나 2011년은 735점으로 리그 2위(MLB 공동 7위), 올해는 669점으로 리그 9위(전체 21위)까지 떨어졌다. 득점력의 추락에는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컸다. 중심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 것이다.
신시내티가 추신수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기동력을 갖춘 추신수가 활발하게 살아나간다면 중심타선의 해결 능력도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추신수가 연쇄효과의 시발점 몫을 하게 되는 셈이다. 중심타선 못지않은 책임감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추신수도 쉴 새 없이 홈을 밟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부상조다.
한편으로는 추신수가 신시내티의 홈런쇼를 거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172개(리그 3위)의 홈런을 때린 신시내티는 총 7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여기에 올해 16개의 홈런을 친 추신수가 가세했다. 올해 34홈런의 브루스, 26홈런의 러드윅을 제외하더라도 조이 보토, 추신수, 브랜든 필립스, 토드 프레이저 등 20홈런 고지에 근접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해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틴 신시내티지만 내년에는 타선도 대폭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추신수의 비중은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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