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여정’ HFR 3D, 어지러우면 환불하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2.16 10: 44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호빗), 개봉 전 ‘영화사상 최고의 영상’이라는 얘기는 단순히 홍보성 문구가 사실이었다.
지난 13일 베일을 벗은 ‘호빗’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1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호빗’은 15일 하루 동안 39만 1,79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74만 4,899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속에서도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피터 잭슨 감독의 자존심을 지켰다.
개봉에 앞서 미국 현지에서 ‘호빗’을 본 관객들이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구토를 했다는 외신이 전해졌다. 이에 국내 관객들은 겁을 먹고 보기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증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호빗’은 영화 100년사 최초로 기본 영화들이 사용하는 24프레임(24FPS)의 두 배인 1초당 48프레임의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로 촬영됐기 때문.
기존 3D 영화 속에서 캐릭터의 동작이 번지는 즉, 이미지가 흔들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또한 3D 안경이 조금 비뚤어 졌을 때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 초점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어지러운 경우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HFR 3D는 이러한 점을 완전히 해결했다. HFR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의 사실감과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는 점. 영상의 선명도와 움직임의 부드러움이 극대화 됐으며, 카메라가 빠르게 움직일 경우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고 점멸되던 기존 24 프레임 영상기법의 단점을 보완해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했다.
이에 170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어지러움증이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는 3D 안경을 똑바로 쓰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HFR 3D 기술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장면은 고블린 소굴의 액션신이다. 기존 3D 기술로 봤다면 금방 어지러웠을지도 모르는 이 장면에서 걸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
특히 HFR 3D는 유일하게 극장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사상 최고의 기술을 확인하고 싶다면 극장관람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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