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티안스가 12년 만에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의 6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코린티안스는 16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결승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파올로 게레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00년 초대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코린티안스는 12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 통산 2회 우승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함께 클럽월드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또한 2007년부터 이어온 UEFA의 연속 우승을 5회서 중단시켰다. UEFA는 2007년 AC 밀란(이탈리아)을 시작으로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009년 바르셀로나, 2010년 인터 밀란(이탈리아), 2011년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첼시는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코린티안스를 몰아쳤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빅터 모지스, 후안 마타, 에댕 아자르가 그 중심이 됐다. 또한 코린티아스보다 제공권에서 앞선 덕분에 세트피스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전반 10분에는 코너틱 상황에서 팀 케이힐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득점 직전까지 갔다.
점유율에서 43-57까지 몰린 코린티안스였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잃지 않았다. 첼시보다 적은 슈팅 기회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지속적으로 연출했다. 전반 34분에는 파올로 게레로의 오른발 슈팅과 에메르손의 왼발 슈팅이 잇달아 나왔다. 특히 에메르손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코린티안스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문전에서의 기회를 더 만들었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전반전 이상이었다. 코린티안스는 남미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간결한 패스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패스 플레이는 첼시의 것 이상이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24분 선제골을 넣은 것. 코린티안스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중에 뜬 공을 게레로가 헤딩으로 연결,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첼시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8분 모지스를 빼고 오스카를 투입했고, 후반 38분에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대신 세사르 아즈필리쿠에타를 넣은 것. 하지만 첼시의 승부수는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첼시로서는 조급함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첼시는 후반 42분 아자르 대신 마르코 마린을 넣으며 마지막 선수 교체로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코린티안스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첼시는 후반 45분 케이힐이 퇴장을 당했다. 결국 수적 열세에 처한 첼시는 역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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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