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소속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끝난 토튼햄과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서 후반 30분까지 75분간 활약했지만 스완지는 0-1 패배를 당했다.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비웠던 중원의 짝 레온 브리튼과 호흡을 맞춘 기성용은 전반 초반 미구엘 미추에게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공수 연결 고리 임무에 충실했다.
하지만 토튼햄의 거센 압박에 기성용을 비롯한 스완지의 모든 선수들은 특유의 패스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상대의 코너킥 찬스서 장신 공격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헤딩 슛을 사전 차단했던 기성용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다 공을 빼앗기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후반 12분 역습에 가담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친 기성용은 후반 15분 이후에는 최전방의 미추 바로 아래에 위치해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소화했다.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기성용은 후반 30분 루크 무어와 바통을 터치했다.
한편 이날 스완지는 토튼햄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연이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특유의 색깔을 내지 못했다. 스완지는 전반 39분 카일 워커에게 골과 다름없는 중거리 슈팅을 내줬으나 수문장 게르하르트 트레멜의 몸에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완지는 전반 막판 조나단 데 구스만과 미추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6분 아데바요르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트레멜이 선방하며 위기를 넘긴 스완지는 연이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반면 수 차례 찬스를 잡고도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스완지의 골망을 흔들지 못하던 토튼햄은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얀 베르통언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완지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을 교체하자마자 결승골을 허용했다. 뒤늦게 대니 그래험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국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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