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내내 에이스 몫을 했던 선수에게는 섭섭지 않은 보상을 해줬다. 그렇다면 이제는 ‘수호신’에 대한 대우에 관심이 몰린다. 박희수(29, SK)의 2013년 연봉이 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는 16일 재계약 대상자 59명 중 41명과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고 공식발표했다. SK는 12월 초부터 2013년 연봉 협상에 들어가 현재까지 69.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협상 테이블을 차린 2군급 선수들과의 계약은 일사천리로 끝냈고 이제 주축 선수들과의 막판 조율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윤희상(27)이다. 올해 4500만 원을 받았던 윤희상은 8500만 원이 인상된 1억3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189%의 인상률은 2009년 김광현이 기록한 225%에 이어 팀 내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10승)을 거둔 공로를 인정한 결과다.

윤희상은 올해 SK 투수 중 고과 1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윤희상과 고과 1위를 다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올 시즌 홀드왕 박희수다. 박희수는 올 시즌 65경기에 나가 8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중간 계투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34홀드는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쓰는 대업이기도 했다. 박희수 없는 SK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박희수다. 2700만 원에 불과했던 2011년 연봉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더니 올해는 159% 인상된 7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를 뛰어 넘은 올해 성적표를 생각하면 2년 연속 대박과 억대 연봉 진입은 확실시되는 형국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오르냐는 것이다. 고과로만 따지면 윤희상에 뒤질 것이 없는 박희수다. 때문에 2배 가량 뛰어 1억5000만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있으니 바로 홀드 타이틀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타이틀은 연봉 협상에 있어 적지 않은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다. 게다가 박희수는 올 시즌 SK가 배출한 유일한 타이틀 홀더였다.
한편 다른 중간계투요원들의 연봉도 기준이 될 만하다. 올해 홀드 2위인 안지만(삼성)의 2012년 연봉은 2억5000만 원, 왼손계투 요원인 권혁은 1억9000만 원이었다. 1군 연차, 우승 프리미엄을 감안해야겠지만 박희수의 가치가 두 선수의 2011년에는 근접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팀에서도 활약상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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