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꼬리표를 뗄 것인가.
KIA 내야수 김주형(27)은 여전히 가치가 있었다. 신생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권 행사, 이어진 FA 김주찬의 롯데 보상선수 낙점 과정에서 모두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됐다. 내야수 조영훈이 NC 유니폼을 입었고 인상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 롯데로 옮겼다.
선동렬 감독과 코치진은 보호선수 명단 작성 과정에서 김주형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다. 다시말해 20번째 선수 낙점을 놓고 여러명을 저울질 했다. 결국 김주형의 잠재력을 선택했고 다른 선수들이 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김주형은 2004년 KIA 1차 드래프트로 입단했다. 당시로는 고졸 야수로는 3억 원의 파격적인 계약금을 받은 유망주였다. 팀 역대 야수 최다 계약금이었다. 그만큼 타격재질을 높게 평가했고 팀의 간판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김주형은 9년 동안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2년 간 군복무(상무)를 제외하면 7년 동안 3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24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연간 52경기 정도 출전했다. 규정타석은 넘긴 경우는 없었다.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채 내년이면 입단 10년째를 맞고 있다.
그의 폭발을 기다렸던 사령탑은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에 이어 선동렬 감독까지 5명이었다. 아울러 숱한 타격코치가 김주형의 곁에서 성장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신임 김용달 타격코치가 관심을 나타냈다. 보호선수 명단에 들게 된 것도 한번 키워보겠다는 김 코치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도 이같은 주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가을 마무리 캠프의 혹독한 훈련량을 모두 견뎌냈고 12월도 훈련으로 보내고 있다. 김주형은 지금껏 1루와 3루 백업 내야수이자 대타 요원이었다. 과연 김주형의 2013년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자신을 선택한 코치진에게 응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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