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즉각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스완지 시티의 미하엘 라우드럽(48) 감독이 토튼햄전에서 미겔 미추가 상대 골키퍼와 부딪혀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심판진을 크게 비난했다.
미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토튼햄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헤딩 경합 중 상대 골키퍼인 휴고 로리와 부딪혀 쓰러졌다.

미추는 충돌 후 바닥에 쓰러진 채 정신을 잃었지만 심판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후 경기는 저메인 데포(토튼햄)의 슈팅이 빗나간 뒤에야 뒤늦게 중단됐고, 미추가 정신을 차리며 다행히 아무일 없이 끝났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라우드럽 감독 경기 후 심판을 맹비난했다. 그는 “멀리서 미추를 보았을 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젠장. 그가 정신을 잃었잖아’라고 혼자 소리를 질렀다. 의식을 잃은 것과 같은 트릭은 쓸 수 없다. 정말 많이 놀랐다.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했다”며 분노했다.
이어 라우드럽 감독은 미추가 쓰러진 장면을 보며 1982년 월드컵 4강전에서 발생한 바티스톤(프랑스)과 슈마허(서독)의 충돌사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바티스톤은 서독의 골키퍼 슈마허와 충돌해 의식을 잃었지만 심판은 슈마허에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다. 바티스톤의 동료였던 미셸 플라티니는 맥박도 없고 핏기도 없었다며 바티스톤이 죽은 줄 알았다고 회상했을 만큼 아찔한 사고였다.
라우드럽 감독은 “주심과 부심 모두 이번 실수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토튼햄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역시 “심판이 즉각 경기를 중단시킬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심판은 경기를 멈췄어야 했다”며 라우드럽 감독과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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