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1박2일 PD에 대들다가..컥!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2.17 09: 05

'1박2일' 남자들이 능글맞아졌다. 7명이 똘똘 뭉쳐 새 PD에게 떼도 쓰고 신입 PD를 상대로 텃세도 부린다.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다 마주친 시민들과 덥석 악수를 하는 모습도 너무나 자연스럽다. 어느덧 시즌2 출범 1년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지금 모습이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한층 여유롭고 능청스러워진 멤버들의 면모로 가득했다. 지난 3월초, 신구 멤버들이 뒤엉켜 신선하면서도 어수선한 오프닝을 연지 9개월만에 어느새 멤버들과 제작진은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찰떡 호흡이 빛나고 의도치 않은 웃음 포인트가 쏟아진다. 시즌1 전성기 때의 깨알 같은 재미들이 넘쳐난다.
이날 성시경과 김종민 주원 등은 미션 수행을 위해 강원도 양구의 생태 식물원을 찾았다가 새로 합류한 신입 PD 골려 먹기에 푹 빠졌다. 세 사람은 마치 시즌1 때의 강호동과 멤버들이 그랬듯 초보 PD를 상대로 "초콜릿을 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즉석에서 단합해 게임을 하면서 '제대로' 텃세를 떨었다. 순진한 PD는 악당 3인방의 마수에 걸려 혼비백산한 얼굴.

그런가 하면 3팀으로 나뉘었던 멤버들은 모든 미션을 완료하고 집합 장소에 모여 새 PD를 상대로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당초 제한 시간보다 2분여 늦게서야 미션을 완료했지만 (중간에 제작진이 무선 연락을 제대로 받지 않아 소비된 시간 3분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성공을 주장했다. 논리정연한 입담과 칼날 같은 눈빛에 두손 두발을 든 새 PD는 기운이 빠진 모습. 목적을 달성한 7인방은 쾌재를 부르며 결국 상품으로 걸려있던 시래기국밥을 손에 넣었다.
최근 멤버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오른 분위기다. 말도 행동도 거침이 없다. 예능감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어디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더 다양한 그림이 나올지 간파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수근, 김종민이야 애초부터 '1박2일' 멤버였다지만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불과 9개월 전만해도 쩔쩔 매던 남자들이 이제는 선수 흉내를 내니 놀라울 따름이다. 초보들의 무서운 성장세에 선수들의 노련한 기술이 더해지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제작진 역시 매주 색다른 게임을 발굴하고 전체 분위기를 조율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능수능란해지는 느낌이다.
이러한 '1박2일'의 성장은 결국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진다. '1박2일'은 최근 동시간대 라이벌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상대로 시청률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범 초반, '런닝맨'에 치여 떨던 때를 생각하면 역전승을 거두고 팽팽한 긴장 구도를 만든 그 파워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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