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강정호, 지난해 최형우급 대우 받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17 13: 59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가 3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라섰다.
강정호는 17일 넥센 구단과 올해 연봉(1억8천만원)에서 약 66.7% 오른 3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강정호는 팀내 이택근(7억원), 김병현(5억원) 다음으로 세 번째 고액 연봉자가 됐다.
강정호는 올해 역대 34번째, 유격수로는 2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거포 본능을 뽐낸 그는 타율 2위(.314), 홈런 3위(25개), 장타율 2위(.560)에 올라 2년만에 골든글러브를 탈환했다.

박병호(254.8%), 서건창(220.8%)에 비해 강정호 연봉의 인상폭이 적어보이지만 프로야구에서 1억대 고액 연봉자가 단숨에 3억대로 뛰어오른 경우는 별로 없다. 연봉 계약에 있어서는 위에는 박하고 아래에는 후한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투수 4관왕에 올라 시즌 MVP를 받은 윤석민(KIA)이 1억9천만원에서 올해 3억8천만원으로 올랐고,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삼성)가 1억8500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올랐다. 넥센은 강정호에게 지난해 최형우급 대우를 해준 셈이다.
넥센이 지난해까지 팀을 꾸려올 수 있었던 데는 강정호의 존재감이 컸다. 강정호는 2009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2010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팀에 몇 없는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박병호와 서건창이 유례없이 수상 세례를 받았으나 그뒤에는 강정호의 뒷받침이 한몫했다.
그는 "후한 연봉을 제시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매년 연봉이 올라가는 만큼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 팀의 목표가 4강 진입인 만큼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포스트 시즌에 진출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에도 넥센 구단 내 타자 고과 1위에 올랐으나 팀이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1억6천만원에서 2천만원 오른 1억8천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넥센은 팀이 인기를 얻고 실력을 늘리기까지 고생해온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올해 그 대접을 톡톡히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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