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2002년 월드컵은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준 대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2.17 14: 44

"2002년 월드컵은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준 대회".
'거미손' 이운재(39)가 드디어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이운재는 17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운재는 은퇴의 변을 통해 "축구만을 보고 달려왔던 내 인생의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고 한다. 다시 훈련 장비를 갖춰 운동장으로 가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축구선수로서 반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정말 노력했다.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지금까지 고생하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자신의 축구 인생서 가장 성공했던 기억에 대해 2002년 한일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로서 빛과 그림자를 모두 경험한 그는 한일 월드컵에 대해 좋은 기억이라 강조했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후반 교체로 나서며 강한 인상을 남긴 이운재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은 그의 축구 인생에 최고의 경력으로 남았다. 김병지와 선의의 경쟁을 이겨내며 주전으로 골문을 지키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스페인과 8강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는 장면은 각 방송사들의 애국가 배경화면으로 사용될 정도로 강하게 각인됐다.
이운재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4번이나 밟았다. 2002년이 도전과 성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대회다.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은퇴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선수생활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물론 이운재는 대표팀서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이운재는 2007 아시안컵 기간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대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가 풀린 뒤 2010 남아공월드컵 엔트리에 선발되는 등 여전한 노련함으로 기량을 과시했다. 이운재의 A매치 기록은 132경기 출전 114실점(경기당 0.86실점)이다.
또 승부차기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이운재는 "수원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러나 마음을 요동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실수할때까지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평상심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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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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