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노동 비자가 나오는 대로 애리조나로 건너가 착실하게 재활하겠다”.
용의 직구를 리글리필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에서의 5시즌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임창용(36, 시카고 컵스)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시즌 동안 일본 센트럴리그팀 야쿠르트의 마무리로서 활약한 임창용은 최근 컵스와 2년 최대 총 5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7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만큼 임창용은 다음 시즌 개막이 아닌 빠르면 7월 말, 8월 초 쯤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될 예정이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임창용은 “계약 조건이나 컵스와 우리의 계획이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계약하게 되었다”라며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하게 꿈이 이뤄지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이다”라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일단 비자 발급 후 애리조나로 가서 재활에 힘쓸 예정이다. 팀에서도 7월 말이나 8월 초 쯤 콜업을 예상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계약 조건보다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집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내셔널리그팀인 컵스인 만큼 신시내티의 추신수와 LA 다저스 류현진 등 한국인 선수들과의 대결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에 대해 임창용은 “그들과 상대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라며 조심스러운 흥미를 보였다.
야쿠르트 시절 12번을 달았던 임창용은 컵스에서 0번을 달고 시작한다.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메이저리거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0번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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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