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시장성 VS 지역안배', 수원-전북 난상토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17 18: 43

10구단 창단이 결정된 가운데 후보지 선정을 놓고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난상토론을 가졌다.
KBI 야구연구소는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에서 '제 10구단시대, 한국프로야구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긴급토론을 주최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패널로는 김봉연 극동대 교수, 이용철 KBS 해설위원, 신호창 서강대 교수,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가 함께했다. 또한 수원시와 전라북도 공무원, 관계자들도 토론에 참가, 열띤 공방을 벌였다.
각자 10구단 유치에 대해 당위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요점은 '시장성과 지역안배'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였다. 수원시를 지지하는 패널들은 여러 데이터를 제시하며 시장성과 흥행 측면에서 앞서있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이에 맞서 전라북도는 지역 균형발전론을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수원 유치를 지지하는 KBSN 이용철 해설위원은 "10구단 창단을 선언한 수원이나 경기도를 보면서 야구단 창단에 대한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진정성을 본다면 수원으로 가야한다"며 "프로야구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북은 자칫 쌍방울 재림이 될 우려가 있다. 인구밀도만 봐도 수원에 10구단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봉연 극동대학교 교수는 "전라북도를 놓고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인구밀도와 관계가 없다"면서 "전라북도는 기업, 볼거리, 문화 이런게 거의 없다. 이럴때 10구단이 전라북도로 와야 한다. 지역적으로 팽 당한 곳이 전라북도 아니냐"며 지역 균형발전을 근거로 전라북도 유치에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수원 쪽에서는 KBO 규약을 근거로 전라북도를 공격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KBO 규약 상 100만명 이상의 단일도시에 대해 프로구단 유치의 권리가 주어진다. 전주, 완주, 군산, 익산 4개 시군이 합쳐 10구단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이에 전라북도 관계자는 "이미 KBO 총재가 유권해석을 내린 부분이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프라도 도마에 올랐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와 인근 도시를 합치면 520만명의 시장이다. 이미 수원시는 25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2015년까지 수원구장을 2만5천석 규모의 새 구장으로 리모델링할 준비를 마쳤다. 기공식까지 마친 상황인데 전라북도는 새 구장에 대해 준비가 덜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전라북도는 "야구장 건립은 전주시가 책임하에 할 것이다. 김완주 도지사도 관심을 갖고 추진 할 것"이라며 "10구단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군산 월명구장을 15000명 규모로 확장해 임시로 쓰다가 전주에 새 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나진균 KBI 야구연구소 소장은 "KBO가 평가위원회에 10구단 선택권을 모두 맡기려 하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된 상태로 선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매듭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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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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