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김태균, 한화 부담 덜어준 '속전속결 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8 06: 31

첫 협상에서 화끈하게 도장을 찍었다. 
한화 주장 김태균(30)이 1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연봉에 재계약했다. 김태균은 지난 17일 구단과 첫 연봉 협상 자리에서 올해와 같은 15억원 동결안을 제시받았고 그 자리에서 군말없이 흔쾌히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김태균은 2년 연속 역대 최고 연봉으로 '연봉킹' 자리를 예약했다. 한화 구단도 연봉 협상의 가장 큰 이슈를 우선 처리하며 큰 짐을 덜었다. 
이날 협상 자리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한화는 김태균과의 연봉 협상을 최대한 뒤로 미룰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고 연봉자 김태균의 내년 시즌 연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 주로 2군에서 뛴 어린 선수들 위주로 협상 진행한 한화였지만, 주위의 높아진 관심에 김태균 협상을 뒷전으로 미룰 수가 없었다. 

문제는 1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었다. 김태균은 지난해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사실상 FA 신분이었지만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로 규약상 계약금을 받을 수 없었던 김태균에게 한화 구단은 최대한의 연봉으로 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15억원이라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 연봉 협상에 있어 15억원이 한화 구단에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국프로야구 실정상 15억원이라는 금액은 단순 고과로 산출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더욱 커졌다. 올해 김태균이 타율-출루율 2관왕을 차지하며 나무랄데 없는 개인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상승 요인은 있었지만 기존 연봉 자체가 워낙 높다는 게 고민이었다. 
여기에 올해 팀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진 점, 나머지 1군 주전급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같은 특수 상황과 변수를 모두 고려한 한화는 첫 연봉 협상 자리에서 김태균에게 15억원 동결안을 제시하며 운을 뗐다. 그런데 김태균이 군말없이 15억원 동결안을 흔쾌히 수락하며 첫 협상 자리에서 속전속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균은 계약 체결 후 "올해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고액연봉자로서 팀 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구단 관계자도 "김태균이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며 연봉 협상을 길게 끌고 싶어하지 않았다. 첫 협상에서 생각보다 빨리 체결됐다"며 놀라워했다.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출된 만큼 개인보다 팀을 위하는 길을 찾은 것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미룰 예정이었던 김태균 연봉 협상을 가장 먼저 처리하게 된 한화는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되는 나머지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캡틴 김태균의 책임감과 결단이 한화의 연봉 협상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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