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다이아몬드를 지킨 박병호(26), 서건창(23), 강정호(25) '내야 3형제'가 뜨고 있다.
올해 나란히 넥센의 1루, 2루, 유격수 자리를 맡은 세 선수는 각자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활약을 펼치며 지난 11일 열린 골든글러브에서 나란히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강정호는 2010년 이후 2년 만의 탈환이어서 각자에게 그 의미가 더했다.
최근 계속된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박병호(2억2천만원, 254.8% 인상), 서건창(7700만원, 220.8% 인상)에 이어 지난 17일 강정호가 종전 연봉(1억8천만원)에서 66.7% 오른 3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치면서 지갑을 두둑히 채웠다. 긴 협상까지 가지 않고 선수들이 도장을 찍을 만큼 구단에서도 '통큰' 제안으로 임했다.

넥센은 박병호, 서건창이 올 시즌 풀타임으로 전력에 합류한 데 이어 강정호가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잡으며 든든한 테이블 세터 한 명과 중심타선을 갖추는 동시에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했다. 세 명 모두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인 데다 군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는 매력이다.
세 선수는 최근 빗발치는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다. 그러나 오후 일정일 경우 꼭 오전에 목동구장에서 조금이라도 훈련을 하고 갈 정도로 체력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팀도 널리 알리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젊은 선수들이 '복덩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강정호를 제외하면 두 명의 선수가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아직 완벽한 전력감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박병호, 서건창의 평소 훈련량과 성실성을 볼 때 반짝 스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코치진의 전망이다. 세 명의 '스타'가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적어도 넥센의 추후 5년은 최강 내야를 자랑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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