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가요계, YG는 어떻게 챔피언이 됐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2.18 09: 24

    MAMA•MMA 수상 결과로 살펴 본 2012년 가요계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한 해 대중 음악계를 결산하는 주요 연말 시상식으로 자리 잡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 이하 “MAMA”)와 “멜론 뮤직 어워드(Melon Music Awards – 이하 “MMA”)가 2주 간격을 두고 거행되었다. 2012년 연내에 열리는 2대 시상식으로 음원•음반•팬 투표 등 대중적인 요소가 선정의 기준이 되고 있는 MAMA와 MMA의 수상 결과를 토대로 2012년 대중가요계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 본다.
 

 – YG엔터테인먼트, 2012 가요계의 챔피언이 되다 -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를 MAMA와 MMA에서 YG엔터테인먼트는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세븐•빅뱅•싸이•2NE1•G드래곤•에픽 하이 그리고 이하이에 이르기까지 2012년 내내 각종 차트 점령과 핫 뉴스를 만들어 냈던 YG Ent.는 두 개 시상식에서 마련한 6개의 대상 중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MAMA에서는 빅뱅이 “올해의 가수”, 싸이가 “올해의 노래” 부문 상을 차지하는 등 YG 소속 가수들의 두드러진 활약이 돋보였다. MMA에서는 MAMA의 수상 결과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싸이가 “베스트송 상” 등 4개 부문 수상으로 최다 수상자가 되었고, 빅뱅과 2NE1도 본상인 “Top 10”에 선정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반기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하이가 후보자 선정 기간 때문에 신인 부문에서 제외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음원과 음반 모두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YG Ent.가 올해 최고의 ‘대중 가요 레이블’이란 것에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계를 정복한 ‘강남 스타일’의 싸이와 성공적인 월드 투어를 펼친 빅뱅과 2NE1. 재기에 성공한 세븐과 에픽하이, 그리고 무서운 신인 이하이까지 2012년의 대중 음악계의 유행 경향은 ‘YG의’ ‘YG에 의해’ ‘YG를 위한’ 것이었다.
- 음반 강자 SM 군단과 비스트와 씨스타의 약진 -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녀 그룹상”을 수상한 샤이니와 에프엑스 등 음반 판매량이 수상자 선정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MAMA에서는 기대 만큼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판매량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MMA에서는 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어 SM Ent. 에게는 내년도 해결 과제로 남게 되었다.
          
 한편 MMA에서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비스트가 “아티스트상”등 3개 부문을 석권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 우연이 아님을 제대로 입증했고, 비스트의 현승과 포미닛의 현아의 유닛 두오 “트러블메이커”는 2대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수많은 여성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씨스타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2012년에 펼친 결과 MAMA(“여자 그룹”)와 MMA(“TOP 10”)에서 모두 트로피를 차지하는 결과를 얻어 그룹 서열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고, 아이유•케이윌•서인국&정은지도 역시 2개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  버스커버스커•에일리 2012년 신인으로 우뚝 서다, 괴물신인 이하이는 내년 기약 - 
   
      사실 하반기 가요계를 휩쓴 YG 이하이는 데뷔가 늦어서 신인상 후보에 아예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YG는 내년도 신인상을 이미 벌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연유로  2011년 남성 부문 신인상을 독식했던 허 각의 자리는 “슈퍼스타K” 후배 버스커버스커가 물려 받았다. 올해 음반과 음원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둬 MAMA에서 “신인남자”와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더니, MMA에서는 신인상을 뛰어 넘어 대상인 “앨범상”과 “TOP 10”상 트로피를 획득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두 개 시상식에 모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버스커버스커에게 상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2012년 가요계에 ‘감성 음악’이란 커다란 화두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Heaven’과 ‘보여줄게’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에일리는 MAMA와 MMA 여자부문 신인상을 모두 차지했는데, 하반기에 등장 차트를 강타한 이하이와 더불어 데뷔 2년 차 여성 솔로 가수로서 2013년 가요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남녀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지만, 극소수 팀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었던 2012년 ‘최악의 단면’이 시상식 결과로 제대로 입증되었다. 각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듣는 음악’•’다양한 음악’•’수준 높은 음악’에 길들여진 가요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음악이 보다 많이 잉태되는 ‘2013년 가요계’를 기대해 본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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