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2012년 게임업계를 돌아보면 각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하는 다른 게임회사와 합병 혹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게임산업에서 이러한 움직임의 촉발제는 지난 6월 체결된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합병에 준하는 지분 매입이었다. 넥슨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에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1년 국내 최대 게임 매출을 기록한 넥슨과 이를 견제할 재목으로 떠오르던 엔씨소프트의 결합이라 게임산업 전체가 놀란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명실상부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됐다.
이를 통해 넥슨은 엔씨가 보유한 높은 수준의 게임 개발력과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 상장 이후 세계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활력을 더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1일 지스타 2012 사전행사에서 ‘마비노기2: 아레나’ 출시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인 공동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또 2012년에만 모바일 게임 17종을 출시하며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대형 게임업체의 합병수준의 제휴는 다른 게임 업체들의 제휴,협력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다른 게임사들이 덩치가 커진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대응하려면 이와 같은 움직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먼저 CJ E&M 넷마블과 NHN과 손을 잡았다. 지난 11월 22일 넷마블은 자사의 총싸움 게임 '스페셜포스2',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마구감독이되자'에 대한 채널링 파트너십을 NHN 한게임과 체결했다. 채널링은 게임 콘텐츠의 판권을 사서 서비스하는 퍼블리싱보다는 낮은 단계의 협업이지만 이전에 없었던 게임업계 간 협약이었다.
NHN이 가진 플랫폼 경쟁력과 넷마블의 게임 콘텐츠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넷마블의 새로운 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 외 수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채널링 협약을 지난 11월 29일 가졌다. 이를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는 2013년 3월 말에 끝나는 ‘피파온라인2’ 대신 ‘차구차구’ 축구게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의 5개 대형 게임사들이 합종연횡을 꾀하면서 2012년 게임업계는 넥슨과 非넥슨의 모습을 띄게 됐다. 새롭게 맺어진 연합이 2013년 본격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luckylucy@osen.co.kr
위에서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신작 마비노기, 넷마블-네오위즈게임즈 업무 제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