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아이패드 미니', 속앓이 하는 애플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2.12.18 10: 30

[OSEN=최은주 인턴기자] 애플이 연말 휴일과 연시 특수를 노려 아이패드 미니의 출고량을 기존 예상치 보다 2배 늘렸다.
하지만 '대박' 수준의 아이패드 미니 성공이 애플에 달가운 소식만은 아닌 모양이다. 아이패드 시리즈와 미니가 함께 성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이패드 미니가 기존 아이패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애플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이런 속사정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CBS뉴스와 씨넷, 테크레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레티나 아이패드를 가린 아이패드 미니” “큰 형(아이패드)보다 잘나가는 아이패드 미니”라는 제목으로 아이패드 미니의 추가주문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아이패드 미니의 시장 수요는 당초 애플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높다. NPD디스플레이서치의 데이비드 시에는 애플이 2012년에 600만 대의 미니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2012년 4분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1200만 대까지 디스플레이를 추가주문 했다고 자사 ‘Quarterly Large Area TFT Panel Shipment Report’에 보고했다.
외신들은 2013년에 애플은 아이패드미니에 대한 많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정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1억 대를 생산해 그 중 절반인 5000만 대는 아이패드 미니, 4000만 대는 뉴아이패드, 1000만 대는 아이패드2가 될 것이며 이는 2013년 중반까지 지속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지 싸이-테크는 “15일(현지시간) 애플의 주식이 3.91% 하락한 508.97달러로 마감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패드 미니가 그보다 수익성이 좋은 아이패드의 판매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UBS투자조사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소개했다.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이 되레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만든 셈이다.
스티브 잡스의 고집이 훼손 된 점도 썩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생전 잡스는 “7인치 태블릿PC는 도착하자마자 사망 할 것(DOA, Dead On Arrival)” “7인치는 무용지물” 등의 표현으로 7인치 태블릿 시장에 대해서 극도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잡스의 예측은 빗나갔다. 소비자들은 아이패드 대신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했다. 더 얇고,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제품을 선호했다. 
2013년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개선된 화면을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2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제품을 만드는 애플은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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