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힐링무비 '웰컴 투 사우스'에서는 치즈가 주요 소재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오해와 편견을 다룬 영화에서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치즈는 두 지방의 차이점을 극
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주는 요소다.

극 중 꼼수를 쓰다 남부 땅끝마을로 좌천된 북부출신 기러기 아빠 알베르토는 고르곤졸라 치즈 아카데미에 참석할 정도로 고르곤졸라 치즈 광이다. 좌천된 낯선 남부에서 고르곤졸라 치즈 냄새를 맡으며 북부를 향한 향수를 이겨낼 정도.
이탈리아 북부의 대표 치즈로 각광받는 고르곤졸라는 높은 영양가와 짭짤한 맛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가 있지만 숙성으로 인해 나는 고약한 냄새와 곰팡이 핀 모양새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치즈다.
반면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치즈는 모짜렐라. 말랑말랑한 질감과 우유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
남부로 좌천된 알베르토가 이웃집 부인에게 북부 특유의 치즈인 고르곤졸라 치즈를 선물하자 부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꺼려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한 모짜렐라 치즈를 먹는 남부 사람에게 진하고 냄새나는 북부의 고르곤졸라 치즈는 낯설었던 것.
이처럼 영화에서는 북부와 남부의 차이는 치즈라는 음식으로 빗대어 표현돼 오감을 자극하는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또한 지방에 따른 식문화의 차이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비슷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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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웰컴 투 사우스'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