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의 스토브리그 화두는 '초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2.18 14: 25

데뷔 첫 1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7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이제 한 물 갔다"는 혹평을 딛고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있다. 주인공은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 투수).
지난해 6승 8패(평균자책점 5.42)에 머물렀던 배영수는 올 시즌 26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8패(평균자책점 3.21)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바지했다.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직구 최고 147km까지 끌어 올렸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돼 레퍼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아직 만족할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훈련 방법을 정립하게 됐다. 캐치볼, 롱토스 등 기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틈날때마다 메모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내년 시즌 목표와 해야 할 부분을 빠짐없이 적어 놓았다"고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윙 트레이닝센터에서 유연성 강화 위주의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배영수는 이번에도 2주간 담금질에 나섰다.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작년에 배웠던 부분을 복습한 것도 있고 새로운 기술도 배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인체 해부학 관련 공부를 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내 몸을 알아야 보다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미 관련 서적도 구해놓은 상태다. "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푸념한 배영수. 그만큼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200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모교(경북고)에서 개인 훈련에 나설 계획도 내비쳤다. 프로 선수로서 꿈을 키웠던 모교의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초심을 되찾겠다는 게 배영수의 설명.
"올 시즌 성적은 과정에 불과하다". 배영수에게 자만은 없다.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했던 2004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뛰고 또 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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