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안익수(47) 감독이 18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과 더불어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갖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갑작스레 ‘친정팀’ 성남의 지휘봉을 잡게 된 안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함께합시다. 같이합시다. 해냅시다”라며 특유의 짧지만, 카리스마 있는 취임일성을 밝혔다.
안익수 감독의 취임과 더불어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과연 개혁의 폭이 얼마나 될지 여부다.

성남은 지난 시즌 신태용 감독 체제 하에서 스플릿 하위리그으로 떨어지며 리그 12위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사령탑까지 교체됐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불가피하다. 큰 기대를 모으고 성남에 안착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윤빛가람과 외국인 용병에 대한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그러나 안 감독은 아직은 말을 아꼈다. “성남에 오는 걸 대비해 준비를 좀 했다면 좋은 답변을 해드릴 텐데...”라며 말문을 연 안 감독은 “이제 선수단을 처음 만났기 때문에 아직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19일부터 열흘간 목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은 무엇보다 “프로페셔널한 선수들을 선호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선수의 기준을 밝혔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팬들의 시선과 자기 포지션에 항상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책임감 있고 희생적이며 헌신적인 선수들을 원한다”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꼽았다.
그는 부임 첫 해 많은 꿈을 그리기보다는 “FA컵과 ACL 진출이 현재 성남이 현실적으로 도전 가능한 지향점”이라며 이것을 토대로 “2014년 도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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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