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첫공개, '볼거리+감동+눈물' 재난 블록버스터 탄생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18 16: 58

또 한 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타워'(김지훈 감독)가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됐다. '타워'는 지난 2009년 물을 소재로 한 첫 한국형 해양 블록버스터 '해운대'에 이은 화재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타워'는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인 타워스카이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야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구조하려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감동과 눈물, 웃음과 드라마가 적절히 조합된 블록버스터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을 웃기다가 어느 순간 꽉 조이고, 그 다음에는 눈물 최루탄을 뿌린다. 정신없이 불구경을 하다 어느 순간 뭉클해지는 감정을 느낄 법 하다.
물이 철저한 자연 재해라면 불은 인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참사라는 점에서 다르다. 그 만큼 '타워'는 드라마와 캐릭터가 중요한 장르인데, 이 면에서 배우들의 면을 톡톡히 봤다.
'해운대'의 주인공이었던 설경구는 이 자품에서도 구조작업에 고군부투하는 전설의 소방관 강영기 역을 맡았다. 영화가 많은 부분을 그에게 할애하는 것은 아니나 설경구가 지닌 묵직한 존재감으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한다.
또 딸을 구하기 위해 화재진압을 이끄는 시설관리 팀장 이대호 역을 맡은 김상경은 안정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고, 여기에 블록버스터에 첫 도전한 손예진은 화염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 역을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김인권, 김성오, 도지한 같은 배우들이 영화에 힘을 더한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전반부에서부터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대참사를 낳을 수 있는지를 시사하며 긴장감을 살려내고, 여기에 1008층 높이의 규모와 화려한 외관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가상의 공간 타워스카이가 붕괴되고 폭렬하는 등의 볼거리가 상당하다. 당초 얼마나 실제같은 화재를 구현하느냐가 큰 관심사였는데, CG와 실제 불을 적절히 병행해 만들어낸 장면은 리얼감이 살아있다. 무엇보다도 '충분히 그럴법 한 일'처럼 그려낸 점이 이 영화의 상당한 장점이다. 
연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스크린에서 볼거리와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가 될 것으 예상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크리스마스인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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