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가 18일,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 촬영장을 점거해 촬영이 중단됐다.
이날 한연노는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0일까지 출연료 관련 이행하기로 약속한 사항들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OSEN에 "미지급한 출연료가 없다. 그간 누적된 타 외주제작사들의 문제인데 '내 딸 서영이'가 볼모가 되어 버렸다"는 입장을 전했고 KBS는 "한연노가 촬영장을 점거하고 방해하는 행위는 업무 방해죄다. 그간 많이 참고 대화로 하려고 했지만 반복적으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만큼 법률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국 한연노와 제작사, 방송사의 입장이 또 엇갈리는 가운데 결방 위기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일 촬영 중단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이번 주말 방영부터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쯤 되니 이젠 시청자들도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가 같은 문제로 촬영 중단 사태를 맞았고 지난 달 역시 한연노가 KBS '개그콘서트', '대왕의 꿈', '힘내요 미스터김' 등의 출연료 문제를 거론하며 촬영 거부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제작사나 방송사, 한연노의 입장은 엇갈렸고 늘 결방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한연노나 제작사, 방송사의 입장과 별개로 '볼 권리'를 가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잘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결방 위기 운운하는 상황에 빠지는 현실이 답답할 만도 하다.
이날 '내 딸 서영이' 촬영 중단 기사 댓글과 각종 SNS 등에는 시청자들의 푸념 섞인 의견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툭하면 결방 위기라니.. 시청자가 봉이냐', '대체 언제쯤 출연료 문제가 투명하게 해결되는 건지.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 '연기자들의 고충이나 제작사, 방송사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무조건 촬영을 거부하는 쪽이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들은 미숙한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내 딸 서영이' 촬영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며 한연노와 제작사, 방송사간 대책 마련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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