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최초 400승 위업 달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8 20: 49

'만수' 유재학 감독이 프로농구 사상 첫 400승 위업을 달성했다. 
유재학(49)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65-49 승리를 거두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유재학 감독도 개인 통산 400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첫 400승 감독의 탄생이다. 
지난 1998-1999시즌부터 무려 15시즌 연속 지휘봉을 잡으며 최장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 감독은 이날로 통산 750경기 400승350패 5할3푼3리를 마크했다.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최초의 300승 감독이었던 신선우 감독이 362승을 끝으로 현장을 떠났고,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364승으로 유 감독을 뒤쫓고 있지만 아직 차이가 꽤 난다. 창원 LG 김진(290승) 감독, 서울 삼성 김동광(253승) 감독과도 차이가 크다.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으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0대에 은퇴한 유재학 감독은 1993년 모교 연세대 코치에서 지도자로 뛰어들었고,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프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8-1999시즌 대우에서 첫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 나이 만 35세로 지금까지도 프로농구 역대 최연소 감독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신세기, SK 빅스, 전자랜드로 모기업이 계속 바뀌는 중에도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휘봉을 유지했다. 2003-2004시즌 전자랜드를 창단 첫 4강 무대에 올려 놓은 뒤 하위권에 전전하던 모비스로부터 감독 최고액에 스카우트됐다. 모비스 부임 2년째였던 2005-2006시즌 모비스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특유의 강력한 수비와 조직적인 농구로 빛을 발했다. 
2006-2007시즌에는 모비스를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첫 최종 우승컵에 입맞춤한 유 감독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 2009-2010시즌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우승, 2011-2012시즌 4강 진출로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을 제외한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4회, 플레이오프 우승 2회, 4강 진출 6회, 6강 진출 9회의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최우수 감독상도 3차례 수상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맡아 은메달을 지휘했다. 
400승 달성 후 유 감독은 "그동안 함께 한 선수들과 관게자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400승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묵묵히 뒤에서 도와준 임근배 코치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며 "만수라는 별명은 과분하다. 백수가 안 된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배우고 있다. 여러 감독들에게 배우고 있고, 하물며 선수들에게도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BL은 400승을 달성한 유 감독에게 KBL 기록상 및 기념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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