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골대 강타' 아우크스부르크, 뮌헨에 0-2 패배...FA컵 8강 좌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2.19 06: 25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에게 얼굴을 가격 당한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소속 팀은 끝내 DFB포칼컵(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구자철은 19일(한국시간) 새벽 SLG아레나에서 열린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2012-2013 DFB포칼 16강 홈경기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심축 임무를 훌륭히 소화하며 풀타임 출전했다.
하지만 소속 팀은 전반 26분 마리오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40분 세르단 샤키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결국 0-2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였다. 객관적 전력상 한참 밀리는 전력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잔뜩 움츠린 채 카운터어택을 노린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구자철을 중심으로 수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선보였다.
구자철은 전반 8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샤샤 묄더스의 헤딩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손을 맞고 골포스트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구자철의 빠르고 정확한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17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슈팅을 때린 구자철은 이후 공수 연결 고리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공격 시 센스있는 패스로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가 하면 수세 시에는 왼쪽 라인의 프랑크 리베리-데이빗 알라바를 맞아 몇 차례 공을 뺏어내며 수비에 기여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뮌헨의 에이스 리베리를 퇴장시키며 변수의 중심에 섰다. 구자철은 후반 2분 리베리가 뒤에서 자신의 발을 걷어차자 즉시 일어나 거친 실랑이를 벌였다.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리베리가 구자철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며 레드 카드를 받았다. 발단이 된 구자철도 경고를 피할 수 없었다.
구자철은 수적 우세를 점한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날카로움에서 아쉬움을 보인 구자철과 아우크스부르크는 결국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샤키리에게 일격을 맞으며 눈물을 삼켰다.
전반 12분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내준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8분 다니엘 바이어의 크로스에 이은 묄더스의 헤딩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26분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아우크스부르크는 6분 뒤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연이은 위기를 맞았다.
반격에 나선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41분 묄더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토비아스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노이어의 선방에 막히며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종료 직전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니톨리 티모슈크의 중거리 슈팅과 슈바인슈타이거의 리바운드 슈팅을 골키퍼 알렉스 마닝거가 막아내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2분 리베리가 퇴장 당한 이후로 아우크스부르크는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프리킥 찬스와 후반 23분 바이어의 바이시클 킥, 토어스텐 외를의 결정적인 슛이 모두 무위에 그치며 만회골 사냥에 실패했다. 
되려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을 내주는 등 위협적인 역습을 몇 차례 허용한 아우크스부르크는 결국 후반 40분 세르단 샤키리에게 쐐기골을 엊어맞으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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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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